발리 울루와뚜, 신들의 사원 혹은 원숭이의 놀이터

발리 울루와뚜
발리 울루와뚜 사원의 전경

세계적인 관광지, 발리

발리는 독특한 문화와 그들만의 종교, 멋진 서핑 포인트 그리고 수 없이 많은 호텔들을 포함한 다양한 관광 인프라가 잘 갖추어진 곳이다. 이런 여러 매력적인 요소 때문에 발리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손꼽히고 세계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 되었다.

발리를 찾는 관광객 중 상당 수가 꼭 들리는 관광지가 있다. 바로 '울루와뚜(Uluwatu)'라고 하는 힌두사원이다. 

이 '울루와뚜 사원(Uluwatu Temple)'은 높은 절벽 끝에 세워져서 절벽사원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사방으로 넓게 펼쳐진 바다의 전망이 무척 아름다울 뿐 아니라 절벽 아래로 끝없이 치는 멋진 파도는 쌓여있던 마음 속 스트레스까지 날려버릴 만큼 시원한 장관을 만들어낸다.

내가 발리에 살았던 몇년 동안, 여러 이유로 이 을루와뚜 사원에 자주 갔었다. 가기 전에는 '귀찮게 간 데 뭐하러 또 가나'하는 생각이 들지만, 막상 도착하면 저 넓은 바다에서 불어 오는 상쾌한 바람에 '오길 잘했다'라는 마음이 들곤 했다. 내 맘 참 간사하기도 하지..


울루와뚜 절벽사원 혹은 원숭이 사원?

울루와뚜는 '절벽사원' 외에 '원숭이 사원'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곳에는 원숭이가 산다. 그것도 아주 많이~

그리고 이곳의 원숭이들은 흉폭하다고 해야하나, 장난끼가 많다고 해야하나. 이곳에 갈 때 가이드들은 미리 '원숭이 조심해야 한다. 소지품 잘 챙겨라.'는 말을 어김없이 한다.


사원 주변의 원숭이들
사원 가는 길에 보이는 원숭이들

먹이를 받아먹는 원숭이
사원 주변에도 원숭이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나무 밑의 원숭이
관광객을 기다리는 걸까?

기회를 노리는 원숭이
울루와뚜 사원의 원숭이들은 짓궂기로 유명하다

원숭이가 많은 이유

울루와뚜 사원은 바다의 신을 모시는 곳으로 발리 3대 사원 중 하나다. 그리고 사원 구역 안에는 또다른 몇 개의 신전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원숭이 신을 모시는 신전이다. 그래서 이곳에선 모두가 원숭이들에게 관대하다.

그게 소문이 났는지, 원숭이들은 이 사원에 정착해 살기 시작했고 지금은 정말 어마어마한 수의 원숭이들이(어쩌면 이곳을 찾는 관광객 수 보다 훨씬 많이) 무리를 지어 사원과 그 주변 곳곳에서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원숭이 신을 모시는 사원이니, 이곳에는 분명 원숭이 신도 있을 것이다. 원숭이 신은 원숭이의 모습을 하고 그들의 삶 속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성경의 예수가 그랬던 것 처럼.


울루와뚜 사원입구
사원의 입구

힌두사원과 절벽, 그리고 영악한 원숭이들

만약 원숭이 신이 정말 이곳에 있다면, 신은 이 난폭하고 못된 원숭이들을 무리에서 가려내 심판을 내려야 할 것이다.

이곳 원숭이들은 사람들이 자기들에게 막 대할 수 없다는 것과 수적인 우세(?)를 이용하여 사람 알기를 우습게 알고 사람들을 곤란에 빠지게 하는 경우가 많다.


사원 가는 길의 원숭이
사원으로 향하는 길

원숭이 가족
사원으로 갈 수록 서서히 원숭이들의 수가 늘어난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원숭이와 관광객
원숭이 가족

거만한 표정의 원숭이
사람들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 원숭이

새끼 원숭이에게 손을 내밀어 본다.
새끼 원숭이들도 성장단계에서 어른 원숭이들의 행동을 보고 배우며 사람들에 대한 경계심을 풀어나간다.

모든 사람들이 악하지 않은 것처럼 모든 원숭이들이 영악함을 이용한 난폭성을 보이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원숭이들은 사람들에게 큰 관심이 없고 그저 주는 먹이 받아 먹으며 평화롭게 살고 있다.

하지만 어떤 원숭이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먹이를 얻기 위해 관광객의 소지품을 잽싸게 낚아챈 뒤 거래를 요구한다.

'자, 선글라스 돌려줄테니, 먹이 내놔.'


오이를 입에 문 원숭이
입에 오이를 물고 있는 원숭이. 거래를 통해 받은 먹이다.

빼앗긴 물건을 되찾아 오는 아이들
원숭이에게 신발을 돌려받았다. 이런 일들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 

신발을 돌려받은 아이
신발을 돌려받은 아이

이렇게라도 돌려받으면 다행인데, 원숭이가 절벽 쪽에 있는 상황이면 좀 위험하다. 원숭이가 소지품을 바닥에 던진다는 것이 절벽 안쪽이 아니라 바깥 쪽으로 던졌을 경우다.

그렇게 원숭이 손을 떠난 소지품은 높은 절벽을 따라 한참을 떨어진 뒤, 거대한 파도가 만드는 하얀거품에 삼켜진다. 그리고 어쩌면 영원히 끝나지 않을 인도양으로의 여정을 떠나게 되는 것이다.


울루와뚜 사원
원숭이에게 뺏긴 물건이 저 바다로 던져진다면?

울루와뚜 사원은 명색이 '사원'인데, 실제로 사원을 구경하는 사람의 수는 거의 없다. 신기한 원숭이들 그리고 절벽 끝에서 보이는 광활한 바다의 전망에 뭍혀, 정작 이곳의 존재의 이유가 되는 사원은 볼 생각은 하지 않는다.


께짝댄스 티켓 데스크
오후가 되면 께짝댄스 공연이 펼쳐진다. 티켓 데스크 아래 그늘에 숨어있는 원숭이들

원숭이 두마리
사람에게 관심없는 듯한 표정이지만..

발리 원숭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다가..

나무 위 원숭이
사람의 물건을 낚아채 도망간다.

이렇게 사원 안쪽의 나무로 소지품을 훔쳐 올라가면 돌려받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멀리 던져봤자 바다는 아닐테니까.



사원 인근의 상점
사원 주변의 상점들

발리 코코넛
한바탕 소동을 겪었다면 마음의 진정 차원에서 코코넛을 마셔보자.

원숭이와 사원과 절벽이 만든 멋진 콜라보

이 영악한 원숭이들이 얄미운 것은 사실이지만, 만약 원숭이가 없었다면 울루와뚜 사원이 지금과 같은 명성으로 발리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을까? 아마 그렇진 않았을 것이다.

힌두신화가 녹아있는 멋진 사원과 천혜의 자연경관을 누릴 수 있는 바다와 절벽, 그리고 그곳에서 살고 있는 원숭이들, 이렇게 3박자가 맞아 떨어져 만들어내는 이곳의 독특한 콜라보는, 어쩌면 힌두신들이 발리를 찾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작은 선물일지도 모르겠다.

발리 울루와뚜, 신들의 사원 혹은 원숭이의 놀이터 발리 울루와뚜, 신들의 사원 혹은 원숭이의 놀이터 Reviewed by HyunKi Kim on 5/30/2018 Rating: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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