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길리 트라왕안.
이때는 아직까지 셍기기에서 보트를 타고 해로를 거쳐 한시간 가량 이동할 때이다. 파도가 있는 날은 시간이 더 걸리고 배가 흔들려서 겁도 나고 했었는데, 여기에 바람이라도 세게 부는 날이라면 마음 단단히 먹고 출발했었다.
요즘은 길리에서 가까운 롬복의 선착장에서 바로 출발하곤 한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스피드보트를 타고 10~15분만 이동. 예전엔 스피드보트 가격이 너무 비싼데다가, 약속 시간도 잘 안 지켜서 아쉬운대로 일반 보트를 타고 이동했었지만, 최근에는 모든 여건이 점차 나아지고 있다.
이 사진은 아마 해동이가 있었던 때였을 거다. 사진 정보를 보니 해동이가 가지고 있던 카메라로 찍은 거네..
그때나 지금이나 길리 해변의 여유로운 모습은 마음을 설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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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워지는 길리 트라왕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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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가까이 다가가면 물 색이 변하기 시작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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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가까운 바다에 정박 중인 배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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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배도 곧 정박하고.. |
보트를 타고 이렇게 트라왕안의 해안을 따라 이동한다. 배를 댈 만한 곳을 찾는 중. 서쪽은 조수 간만의 차가 커서 배를 댈 수가 없으니, 대개 동쪽 해변에 배를 댄다. 이동 중에 길리 트라왕안 해변의 모습을 보노라면, 곧 나도 여기서 저 사람들처럼 여유 좀 부리겠구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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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대고 해변에 내렸다. 깨끗하고 투명한 바다, 그리고 고운 모래의 해변. |
이제 배를 대고 내려서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여유를 만끽한다. 어렵게 왔는데 궂은 날씨라면 괜히 손해 본 것 같은 느낌이 들텐데, 다행히도 길리 쪽은 항상 날씨가 좋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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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움이 느껴지는 길리 트라왕안 해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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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의 비치 오두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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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코 닿을 곳에 있는 비치 썬베드와 파라솔 |
2017년 이전에는 아직 해변에 비치 오두막이나 지붕이 있는 건물들을 지을 수 있었지만, 그 이후로는 모두 철거됐다. 해변은 누구의 소유도 아닌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공공의 자연이라는 것이 이 나라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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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 밑 해변에 누워 여유로움을 즐기는 커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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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들의 섬, 길리 트라왕안 |
사진을 다시 꺼내 보니 이날의 햇살과 공기와 바다가 다시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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