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뻬난 ACC 시장

이 블로그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들이 '예전에', '그때는', '초창기에는'이다.

어쩔 수 없는 것이 이 블로그는 하드디스크에 쌓여가는 사진들을 정리하고 기록하는 공간이다보니, 사진은 다 예전 것들이고 그 사진들을 보고 기록하다보면 자연스레 '예전에'와 '그때는', '초창기에는'이라는 단어와 함께 '요즘에는', '지금은'이라는 단어가 나올 수 밖에 없다. 반복되는 단어들이 나도 좀 짜증나긴 하지만 뭐 어쩔 수 있는가.

아무튼, 오늘은 롬복 초창기에 갔었던 재래시장 사진들이다. 여행지의 재래시장 혹은 야시장이라는 단어가 머릿 속에 그려주는 이미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할 것 같다. 그리고, 실제로 그 여행지의 재래시장에 가면 상상했던 이미지와 크게 다른 모습을 보이진 않는다. 하지만, 롬복은 달랐다..

아래는 암뻬난에 있는 ACC 시장 (Pasar ACC Ampenan)


시장 안의 모습
암뻬난 ACC 시장

처음 시장 입구에 들어갔을때. 그래 이 정도는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 그대로 현지사람들의 일상이 그대로 드러난 왁자지껄한 분위기.


ACC 시장내부
시장 내부

여기저기서 과일 좀 사시라고, 살짝만 눈이 마주치면 싸게 드린다며 봉지 뜯어서 담으려는 제스쳐. 이런 느낌 좋은데 과일코너만 넘어가면.. 관광객들이 그리는 시장의 이미지와 조금씩 멀어져 간다.


시장 안의 풍경
나는 유일한 외국인

각종 채소와 쌀, 설탕 등 생필품 위주로 좌판이 세팅되고.. 냄새도 조금씩 바뀐다. 아까는 과일 향에 가려져 몰랐던 것이었지.


손자를 데리고 나온 할머니
시장에 나온 할머니와 손자

손자와 함께 시장에 앉아 손님을 기다리는 할머니. 나도 예전에 이랬었는데..


시장에 파는 소고기
소고기로 추정된다..

냄새의 원흉지 코너. 각종 고기와 생선들을 판매하는 좌판들이 모여있다.


생선좌판
커다란 생선

시장 생선
생선 코너

acc 시장의 생선들
크기도 색도 다양한 생선들

시장 해산물
생선 외에도 오징어, 조개 등 각종 해산물을 아주머니들이 판매한다.

담소를 나누는 아줌마들
가져온 물건을 팔며 옆의 아줌마들이랑 수다 떠는 모습이 보기 좋다. 우리랑 비슷해..

암뻬난 acc 시장의 생선들
잘 다듬어진 생선들

토막 전의 생선
토막내기 전의 생선들

비라도 와서 바닥이 흥건해지면 그야말로 난리가 난다.


암뻬난 ACC 재래시장
다시 야채 코너로 돌아와서..

시장 구석구석을 둘러봤다. 시장 전체의 2/3를 차지하는 육류 및 생선 구역 때문에, 여행지 '재래시장' 코스로서의 자격은 이미 상실. 아쉽지만 어쩌겠는가, 여기 사람들의 오래된 터전 중 한 곳인데 내 마음에 안 든다고 불평할 일도 아니다. 그냥 아쉬울 뿐.


암뻬난 ACC 생필품 코너
생필품 코너

암뻬난 ACC 시장의 옷가게
옷들이 참.. 그때 봐도 촌스러웠는데 지금은 더 하네.

암뻬난 ACC 시장의 생닭 좌판
갑자기 닭 코너!

뜬금 없이 다시 닭코너가 나온다. 아니, 아까 육류와 생선 코너에 같이 있지. 왜 이쪽으로 따로 나왔어..


롬복 파인애플
유명한 롬복의 파인애플. 롬복은 파인애플과 코코넛, 망고가 유명하다. 맛도 좋고. 

파인애플 좌판을 시작으로 다시 과일과 반찬, 생필품 구역으로 되돌아온다.


롬복 암뻬난 ACC 재래시장
이쪽에선 계란과 밀가루, 쌀, 커피 등을 판매한다.

시장 진주가게
진주가게

암뻬난 ACC 시장
봉지에 포장된 땅콩과 각종 과자

요즘은 그래도 재래시장이나 야시장 느낌 나는 곳들이 꽤 생겼다. 물론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곳이 아닌 주변 주민들의 생활패턴에 맞춰져 자연스레 생긴 곳들이다. 여전히 내 입장에서는 아쉬운 느낌이 있지만, 잠깐 둘러보며 군것질거리나 과일 등을 사며 둘러보기에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관광객 대상이 아니어서 뭘 사도 싸다는 것이 마음에 든다.

그러고보니, 여기 ACC 시장은 안 가본지 꽤 됐다. 집에서 멀지도 않은데 언제 애들 데리고 구경 한번 가봐야겠다. 비오는 날 빼고 날씨 좋은 날.
암뻬난 ACC 시장 암뻬난 ACC 시장 Reviewed by 레디 on 5/29/2018 Rating: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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